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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와 전남도청의 시행착오를 남영동대공분실에서는 절대 되풀이해선 안됩니다!

작성자
이은정
작성일
2019-07-16 23:07
조회
9
서대문형무소와 전남도청의 시행착오를 남영동대공분실에서는 절대 되풀이해선 안됩니다!

1908년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지어진 뒤 ‘서대문형무소’ ‘서울구치소’ 등으로 불리며 1987년까지 운영되었던 서대문형무소는 1987년 의왕시로 서울구치소가 이전하면서 담장, 공장, 구치감 등 절반 이상의 시설을 헐었습니다.
그리고는 2019년부터 6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헐려나간 옛 시설들을 원형에 가깝게 되살리는 복원 작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전지였던 전남도청은 2005년 무안군으로 전라남도 청사가 이전하면서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이 추진되어 도청의 일부가 훼손되고 2014년 문화전당이 완공되었습니다. 도청 별관 철거에 반대한 오월어머니회 등, 5.18 단체 회원들은 2016년 9월부터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하였습니다. 이러한 천막농성이 930일을 넘어 1,000일을 향해 가는 올해 2019년 3월 말에 이르러 광주시는 원형복원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광주시장은 “옛 전남도청을 ’80년 5월 당시 모습으로 원형 복원하여 5•18 민주항쟁의 숭고한 뜻을 계승하고 역사의 교육장으로 보존 하겠다”면서 “5•18 관련 망언 등 역사왜곡을 차단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전국화•세계화하는 기틀을 다지겠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단순히 건물을 복원하는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도청을 목숨걸고 지켜내고자 했던 오월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과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뜻을 올곧게 기억하고 계승‧발전시켜나가는 첫 걸음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전남도청의 훼손은 단순히 건물의 훼손이 아니라 역사를 지우는 것이며, 그렇게 지워진 역사로 인해 망언과 같은 역사 왜곡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전남도청이 훼손되고서야 광주시민들은 깨달은 것입니다.

역사의 현장을 보존한다는 것은 그 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일 뿐 아니라 역사적 현장에 있었던 당시 사람들의 정신을 간직하고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수 많은 사람이 죽거나 고통 받았던 아픈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여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함으로써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가면서 지키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남영동대공분실은 정권의 안보를 위해 수많은 민주화운동가들과 선량한 시민들을 용공단체로, 간첩으로 조작해내기 위해 인권을 무참하게 짓밟은 국가폭력의 장소입니다. 그런 남영동대공분실이 지금 기념관으로 조성되려고 합니다.
남산에 있었던 수 많은 중앙정보부 건물, 서빙고 등의 보안사 건물, 전국의 수 많은 대공분실 대부분이 훼손되었으며 기념관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희박한 현재 상황에서 남영동대공분실은 고문이 자행되었던 이런 국가폭력기관들을 대표하는 기념관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기관에서 자행된 인권유린의 진상까지도 규명하고 기억하도록 하는 중심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잠안재우기, 구타, 관절뽑기, 통닭구이, 물고문, 전기고문, 협박, 회유, 성적굴욕감, 동료에 대한 배신을 강요하는 등 온갖 비인간적인 고문이 자행된 현장, 인간이 인간일 수 없었던 곳, 평범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인간들이 동료 인간들을 승진을 위해 고문했던 곳.
남영동대공분실은 이런 고문의 역사를 증언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필요하다면 민주화운동의 역사도 이야기될 수 있습니다. 국가폭력기관에 끌려온 많은 사람들이 민주화운동가였으니까요.
하지만 절대로 본말전도, 주객전도의 기념이 되어선 안됩니다. 남영동대공분실이 증언하고자 하는 국가폭력의 역사, 인권유린의 역사라는 큰 그림 안에서 민주화운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민주화운동기념관은 다른 곳에도 얼마든지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문의 현장 중 기념관으로 조성되는 곳은 남영동대공분실이 유일합니다.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는 그 아픔을 처절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고문의 현장 남영동대공분실이 인권탄압의 어두운 역사를 증언할 수 있도록 놔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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